지난 7월 17일(2008) 대한전기학회 연구윤리 세션에서 윤리위원회의 내규에 대해 외부인의 자격으로 토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기학회 윤리위원회에서 오랜 시간과 다양한 절차를 거쳐 신중하고 꼼꼼하게 만든 내규를 이를 학회 회원들에게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참석했던 여러 형태의 연구윤리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모임이었습니다. 좋은연구kr에서 희망하고 있는 연구윤리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논의와 교육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만든 내규를 알리고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다시 듣는 과정도 물론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에 연구노트 작성법과 작성 사례의 발표를 듣는 순간 제 마음에 “바로 이거야, 이런 방식을 좋은연구.kr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라구.”라는 소리가 온몸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광수 박사님 발표에 따르면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얼마 전부터 연구노트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연구와 관련한 모든 보고와 주장과 대화는 “연구노트”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축적된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연구노트를 체계화, 표준화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연구소 측에서는 연구사업의 전주기적 관리체계 기반이 구축되고 또한 연구자 측은 기술료 배분 등의 문제를 해결할 때 자기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도구를 확보하게 되었답니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요.
연구노트에 대한 표준화 시스템을 마련한 다음 전기연구원에서는 2007년에 연구노트 경진대회를 개최했답니다. 이 때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연구팀의 연구책임자인 이건웅 박사가 두 번째 연사로 자신의 경험을 발표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2년에 걸친 과도기 끝에 지금은 모든 연구원이 전자노트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역시 쉽지 않았답니다. 이 박사님은 연구노트가 논문이나 특허명세서에 포함되지 않는 지적자산의 보고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제대로 된 연구노트가 없다면 이러한 기술노하우의 보고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겠지요. 연구노트를 충실하게 작성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이젠 특허내고 논문 쓰는 일이 엄청나게 편해졌답니다. 연구노트의 부분부분을 복사해서 붙여 넣으면 초안이 완성되는 형태로까지...
연구윤리교육이 “위조, 변조, 표절 하면 안됩니다.”의 형태가 아니라 “이러이러한 방식이 바람직하고 올바른 연구입니다.”의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좋은연구.kr의 기본 인식입니다. 조금 어렵고 불편할지 모르겠으나 이래야 연구결과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테니까요. 연구의 효율과 수준을 높이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이건웅 박사님 연구팀과 같이 연구팀 내에서 늘 소통할 수 있고 기술노하우가 체계적으로 담긴 연구노트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에 관한 논의와 보고와 주장이 이루어지는 한 위조, 변조, 표절 등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쓸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연구윤리교육은 “올바른 연구지도”의 한 부분이고 연구윤리는 “바람직한 연구”의 기반입니다.
전자노트와 관련된 정보는 좋은연구>연구윤리교육>연구노트 항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grp.or.kr/index.jsp?m1=2&m2=15&m3=5)










감어인님이 작성하신 댓글입니다. 




